한국문명의 건설

정치란 분열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구성원 전체의 통합을 위한 것이다.
싸움닭처럼 목청만 높이는 정치인들이
과연 공동체의 현재와 미래에 도움이 되는 사람들일까.
남한 사회를 통합할 이념은 없을까.
남북한 전체 한민족을 통합할 사상은 없을까.
그런 이념과 사상을 만들고, 그것을 실행할 정치인은 없는가.

문득 떠오르는 것은 ‘한국문명의 건설’이라는 개념이다.
우리 한민족이 타민족의 간섭이나 개입, 또는 도움 없이도
스스로 문화와 문명을 이루고 생존을 꾸려갈 수 있는 것.
독자적 문자인 한글과 고유한 음식문화(김치, 장(醬)),
그리고 태권도를 갖고 있지만 모두를 합쳐도 문화에 불과하다.
한국문화라고는 부를 수 있어도 한국문명은 못된다.
문명이란 찬란한 문화의 총합이며 자기완결체다.
문명은 혜성이 아니라 항성이 되는 것이다.
반짝 하고 그치는 문화가 아니라,
수백년을 지속하는 문명을 건설하는 大望.

어떤 노래엔가 “광활한 만주 벌판”이라는 가사가 나온다.
만주란 현재 중국의 동북3성(요녕성, 길림성, 흑룡강성)을 말한다.
고조선, 부여, 발해 등 우리 민족이 수천년 동안 웅거(雄據)했던
우리 땅이다.

그러나…
남북한으로 갈라져 있고
남한 내부에서마저 보수니, 진보니 하며 싸움질이고
그 보수와 진보 내에서도 각각 파벌싸움에만 골몰하고 있으니
만주는 커녕 수백년 내에 산산이 부서져
모조리 중국에 흡수, 합병되고 싶은건가.

싸움은 창조만큼이나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싸움에 들어갈 에너지를 경쟁 상대들과의 화합에 쓴다면
보다 큰 그림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남북한이 하나되고 융성한 문화와 문명을 이루면
만주는 우리의 영향권에 속하게 될 것이고,
시대의 흐름이 잘 맞아 떨어지면 우리 소유가 될 수도 있다.

현재처럼 정치인들이 싸움만 하면?
수십, 수백년 후엔 한반도가 중국의 소유가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