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이, 박 성씨의 유래

새벽에 일어나서 漢字 연구 좀 하다가 트위터에 쓴 것을 모아봤습니다. ^^

<金, 李, 朴 성씨(姓氏)의 유래(由來)>

金을 쇠 금이라고 읽는 것은 못마땅하다. ‘황금(gold) 금’이라고 하는게 본래의 의미에 충실하다. 물론 金에도 쇠(iron)란 뜻이 들어 있다. 금속은 금붙이가 아니라 쇠붙이니까. 그래서 귀금속(貴金屬)이란 말로 구분한다. 鐵(쇠 철)이 쇠다.

金을 김으로 읽는 경우는 김씨(金氏) 성(姓)과 김포(金浦), 김천(金泉), 김해(金海) 등이다. 음양오행설 중에 金剋木(금이 목을 이긴다)이 있는데, 조선의 王姓인 李(오얏나무)가 木이므로 금을 김으로 읽게 했다는 설이 있다.

金(gold)을 성씨로 쓴 이유는 황금을 매우 좋아했던 초원의 유목민족이 신라지역까지 이주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그들의 유물에 황금으로 만든 제품이 많다. 신라의 出 모양의 금관도 사슴 뿔 모양을 흉내내서 만든거라고 한다.(유목민족 기원설)

경주, 즉 신라의 김씨는 황금  금(金)에서 유래했고, 가야의 김씨는 쇠 금(金)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오얏 리(李). 오얏이 뭘까 궁금해서 10년쯤 전에 찾아본 것 같다. 당연히 곧바로 기억에서 사라졌다. 지금 다시 찾아보니 오얏은 자두와 똑같다. 자두는 자도(紫桃=보라색 복숭아=붉은 복숭아)가 변한 말이다. 자두는 한자말, 오얏은 순우리말. 참고로 가수 자두는 李씨와는 상관없다. 가수 자두 본명 김덕은.

朴이란 글자가 왜 ‘순박할 박’인가 항상 궁금했는데, 큰사전 찾아보니 ‘나무껍질 박’이라고 돼 있다. 나무껍질이니까 거칠거칠하고 꾸밈 없다. 따라서 촌스럽고, 순박하다. 이제야 와 닿네. ㅎㅎ 영어로 나무껍질은 bark. 발음까지 같다. 놀랍다. ㅋㅋ

懇을 여러 뜻 중에서 ‘지성(至誠)스러울 간’으로 파악하기로 했다. 至誠은 ‘지극한 정성’, ‘아주 성실하다’. 박지성스럽다=아주, 매우, 엄청 성실하다.ㅋㅋ 하지만! 실제로는 朴智星(smart star)이다. ^^

强, 剛은 둘 다 굳셀 강으로 돼 있다. 强은 ‘튼튼할 강'(strong, solid), 强=強=弘(클 홍)+虫(벌레 훼). 剛은 ‘단단할 강'(hard, solid), 剛=岡(뫼(山) 강)+刀(칼 도)로 파악했다. 영어로도 solid라는 공통점.

‘교육부 지정 1800 한자’에는 고양이 묘(猫)도 없고, 곰 웅(熊)도 없다. 한자학습에 1800자로는 턱없이 부족한거군…

한국인 인명의 영어표기에 대해서

이름을 영어로 표기할때… 1)서양인처럼 성씨를 뒤로 할 것인가?(Gil-dong Hong) 아니면 2)원래대로 성을 앞에 둘 것인가?(Hong Gil-dong)… 요즘은 점차 2)번이 선호되고 있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중국은 성씨를 앞에 두는 방법을 쓰고 있고, 일본은 성씨를 뒤에 두는 방법을 씁니다. 한국은? 모든 사람이 제각각이죠… 어느 나라를 따를까의 문제라기 보다는 무엇이 부르기 편한가의 문제인듯. 성을 앞에 두는게 편한듯~

일본을 보더라도 일본 내에서는 野田 佳彦(요다 노시히코)로 부르지만, 영어로는 Yoshihiko Noda(요시히코 노다)가 된다.(이름과 성 순으로 뒤바뀜) 남을 위한 배려이긴 하지만, 나중엔 요다 노시히코인지 노시히코 요다인지 헷갈리게 됨.

뉴욕타임스에서도 Kim Dae-jung, Roh Moo-hyun, Kim Geun-tae, Lee Myung-bak 처럼 표기하는게 보이는군요… 아마도 미국이나 유럽의 신문사에도 한국인 인명에 대한 이런 지침이 있는 것 같네요.

Kim Dae-jung 에서 K가 대문자인 이유는 고유명사의 시작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고, D가 대문자인 이유는 이름의 시작이기 때문. j가 소문자인 이유는 이름 중의 한글자에 불과하므로. -를 넣는 이유는 두글자가 다른 글자임을 표시하기 위해서.

Kim Dae-jung, Roh Moo-hyun과 같은 방식으로 영어이름을 표기하게 되면 아! 한국인이군! 이라고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영어이름을 성을 앞에 두는 방식으로 통일하는게 좋을듯…